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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별 소규모 전통시장 생존 전략

강원·전남 소규모 전통시장 탐방기

강원도의 작은 전통시장은 이른 새벽부터 활기를 띠며 하루를 시작한다. 반면 전남의 시골 시장은 해가 높이 떠오른 뒤에야 상인과 손님이 모인다. 두 시장 모두 인구 감소와 대형 유통업체 확장이라는 같은 위기를 맞이했지만, 이를 돌파하는 방식은 완전히 달랐다.

강원·전남 소규모 전통시장 탐방기

필자는 강원과 전남의 소규모 전통시장을 직접 찾아가, 상인들의 일상과 변화, 그리고 시장을 되살린 독창적인 비법을 기록했다.

 

1. 강원 ○○시장 – 아침형 전통시장의 생존 전략

이 시장은 새벽 5시가 되면 이미 절반의 가게 문이 열려 있다. 상인들은 “아침 장사로 하루 매출 절반 이상을 번다”고 말한다. 주요 고객은 인근 농가 주민과 어르신들로, 새벽 장보기를 생활 습관처럼 이어왔다. 시장은 이를 활용해 ‘새벽 특가 이벤트’를 매주 열고, 그 소식을 현수막과 마을 방송을 통해 알린다.

 

2. SNS로 전국 고객을 모으는 전남 ○○시장

전남의 한 소규모 시장은 SNS와 택배 서비스를 결합했다. 상인들은 인스타그램에 매일 신선한 제철 해산물과 농산물 사진을 올리고, DM으로 주문을 받는다. 한 상인은 “시장에 오지 않아도 택배로 신선하게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 젊은 소비자에게 인기”라고 설명했다.

 

3. 지역 특산품과 관광 연계 마케팅

강원 시장은 겨울철 황태를, 전남 시장은 봄철 갯벌 참굴비를 특산품으로 내세운다. 강원 시장에서는 황태 손질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체험 부스를 운영하고, 전남 시장에서는 굴 요리 시식 코너를 마련했다. 관광객은 이 체험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상품을 구매하게 된다.

 

4. 손님을 오래 머물게 하는 이벤트 운영법

강원 시장에서는 주말마다 ‘시장 음악회’를 연다. 지역 동호회 밴드와 주민 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시장을 문화 공간으로 만든다. 전남 시장은 매월 마지막 주에 ‘무료 시식 데이’를 진행하며, 시식 줄에서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지게 한다.

 

5. 시장의 젊은 세대 유입 사례

강원 시장에는 30대 부부가 운영하는 커피 부스가 있다. 전통시장에서 커피를 판다는 발상은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이제는 시장 명물로 자리 잡았다. 전남 시장에서는 청년이 직접 디자인한 친환경 장바구니를 판매하며 젊은 층의 호응을 얻었다.

 

6. 두 시장의 공통점과 차이점 분석

두 시장 모두 지역성과 체험을 강조해 손님을 유치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강원 시장은 ‘아침 장사’에, 전남 시장은 ‘온라인 판매’에 강점을 두고 있다. 지역 특성과 소비자 패턴에 맞춘 전략이야말로 소규모 시장이 살아남는 핵심임을 보여준다.

 

강원과 전남의 소규모 전통시장은 전혀 다른 방법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지역 고유의 매력’을 지키면서 현대적인 요소를 결합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전략은 다른 지역 시장에도 충분히 응용 가능하다.